이쁜왕자 만쉐~~
게임에서의 불친절함이란? 본문
문제는 이 게임이 미친듯이 '불친절한다'는 점이다. 불친절함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쉽게 와 닿지 않는데, '게임을 하는데 쉽고, 직관적이지 않다.' 라는 의미이다. 그 불친절함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이 게임의 강화 시스템은 충분히 잘 만들어져 있다. 아이템 등급에 따른 강화 횟수 제한, 계속 강화 할 경우 난이도 상승, 강화 횟수에 따른 밸런싱 고려 등등, 일반 게임에서 생각하는 강화의 기능이 모두 구현되어 있다. 단지, 거까지 도착하는데 불친절하다는게 문제이다.
이렇게 불친절할 경우, 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은 죄다 떨어져 나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게임이 재미있고 잘 만들어져 있다고 해도, 불친절함 속에서 그런 재미를 찾는 게이머는 별로 없다.
게임을 하다가 보면, 아이템 강화석이 NPC 보다 먼저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추후 스토리가 진행되어 강화 NPC가 등장하면, 아이템 강화를 할 수 있다' 고 알려 주어야 한다.
아이템 강화 NPC 가 등장하였다면, 그 NPC 가 어디에 쳐 박혀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알려 주어야 한다.
강화를 시도할때 강화석이 모자라다면, "당신은 6개의 강화석을 소지하고 있는데, 강화를 위해서는 10개가 필요합니다. 강화석을 더 모아오세요." 라고 그 수를 정확히 알려 주어야 한다.
리포트 작성 당시에는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까지는 작성하지 않았다. 어짜피 그들도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고, 내가 의미하는 불친절함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나 나에게 이를 해결하라고 한다면, 나는 아마도 WOW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의 시스템을 적극 차용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 같다. 이런 스토리 전개에 퀘스트를 적극 활용하여 구성해 본다면 대략 다음과 같이 구성해 볼 수 있다.
* 플레이어가 '아이템 강화석' 획득
-> 마을의 어느 NPC 에게서 퀘스트 발생
"이것은 아이템을 강화하는데 사용하는 '아이템 강화석'이라는 것이네, 이 마을에는 이것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지만, 옆 마을에 가면 개똥이라는 사람이 이를 다룰수 있으니, 그를 만나러 가 보게나."
* 플레이어가 옆 마을에 도착
-> 개똥이의 가족으로부터 퀘스트 발생
"개똥이가 숲에 들어 가서 돌아 오지 않아요. 개똥이를 찾아 주세요. "
* 플레이어가 숲에서 개똥이를 만남
-> 개똥이로부터 퀘스트 발생
"나는 희귀 재료를 찾으려 하는데, 저 늑대 3마리가 방해중이니 처치해주세요, 그럼 나도 강화를 도와 주겠습니다."
* 플레이어가 늑대를 처치
-> 개똥이로 부터 퀘스트 발생
"나는 사실 가출 하였습니다. 마을로 돌아 가고 싶진 않아요. 대신 당신의 비행선에서 신세를 지고 싶습니다."
* 플레이어가 자신의 비행선에서 개똥이를 만남
-> 개똥이로부터 퀘스트 발생
"아이템 강화를 위해서는 아이템 강화석이 10개가 필요합니다. 강화석을 더 모아주세요."
* 플레이어가 아이템 강화석을 10개 모아옴.
-> 개똥이 로 부터 퀘스트 발생
"이리저리 요리조리 이렇게 저렇게 해서 아이템 강화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부터는 강화를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 오시면 됩니다."
내가 만드는 프로그램은 사용자 편의성 따위 단 1g 도 고려 하지 않는다. 그래도 용납이 되는 프로그램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게임은 절대 그렇지 않다.
- 엔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