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도메인을 사용하는 인터넷 사이트

1. 트위치

유투브와 경쟁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중에 '트위치'가 있다. 그리고, 트위치의 공식 홈페이지 주소는 https://www.twitch.tv/ 이다. 흔하디 흔한 .com 이나 .net 이 아닌 .tv 라는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 트위치가 방송 플래폼임을 생각하면 텔레비전을 연상하게 하는 tv 는 참 어울리는 도메인이다.

그런데 .tv 라는 도메인은 무엇일까? 이는 '투발루(Tuvalu)'라는 태평양의 조그마한 섬나라의 국가 도메인이다. 한국이 .kr 이라는 국가도메인을 사용하듯 전세계 국가에는 두글자로 된 국가도메인이 할당되어 있다. 그중에는 투발루처럼 특별한 뜻을 가지는 나라도 있기 마련이다.

 

2. 이루다

시작하자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서비스가 중단된 '이루다'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의 주소는 https://luda.ai/ 인데 'AI' 라는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영어로 artificial Intelligence 줄여서 AI 라는 점을 생각하면 딱 맞는 도메인이다.

.ai 는 '앵귈라(Anguilla)'라는 나라의 국가 도메인이다. 앵귈라는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근방의 조그만 섬나라로 영국의 해외영토 중 하나이다. 국가 도메인이 AI 인데,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 열풍이 불며 이 도메인도 가치가 급상승 하였다.

 

3. OP.GG

e-스포츠에 관심이 좀 있다면 OP.GG 라는 사이트를 들어 봤을 수 있다. 롤, 배그 같은 게임에 대해서 성적을 집계해 주는 사이트로 이름 그대로 https://www.op.gg/ 라는 주소를 사용한다. GG 는 Good Game 이란 뜻으로 게임에서 졌을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스타크래프트나 롤 중계를 봤다면 수도 없이 들게 되는 표현이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영국 해협에 '건지'라는 조그마한 섬이 있는데, 이곳 역시 영국의 영토이다. 조금 더 정확히는 '건지 행정관 관할구(Bailiwick of Guernsey)'인데 여튼 자치권을 가진 하나의 나라이다. 해가 지지않는 나라 영국 답게 전세계 곳곳에 알박기를 참 많이 해뒀다. 건지 역시 국가도메인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gg 이다.

 

4. Vine.co (서비스 종료)

트위터가 서비스했었던 짧은 영상(약 6초) 공유 사이트이다. 짧은 영상을 Vine 에 올리고 트위터로 연동해서 쓰는 구조인데, 2019년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여튼 이 서비스는 vine.co 를 썼다. vine.com 이 아니다. 참고로, 이 서비스의 후속이라고 할만한게 TikTok 이다.

.co 는 콜롬비아의 국가 도메인이다. 닷컴(.com) 보다 무려 1글자가 짧다는 장점 덕분에 일부 업체가 이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트위터는 t.co 라는 축약 도메인도 사용하는 데, 이 역시 콜롬비아 도메인이다.

 

5. Dok.do (서비스 종료)

지금은 서비스가 종료되었지만, Dok.do 라는 이름의 축약 도메인 서비스가 있었다. 이름 그대로 '독도'인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애국심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do 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국가 도메인이다.

 

6. Agar.io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아가리오' 또는 '세포키우기' 게임이다. 화면에 널려 있는 작은 알갱이들을 열심히 먹어서 점점 키우는 게임이다. 멀티 게임이다 보니 경쟁/협동 요소가 합쳐저 다양한 양상을 이끌어 낸다. 그리고, 이 작품이 히트 치면서 지렁이 키우기(slither.io), 탱크 키우기 (diep.io) 같은 유사 게임들이 대거 출시되고 이들이 io 라는 도메인을 주로 사용하면서 'io 게임'장르 라는 분류마저 생겼다.

'영국령 인도양 지역(British Indian Ocean Territory)'이라고 부르는 인도양의 여러 섬들로 구성된 나라가 있다. 뭔가 애매하지만 여튼 국가인 건 맞고, 국가 도메인 .io 가 할당되어 있다. 특히 IO 가 컴퓨터에서 입출력(Input/Output)의 의미가 있다보니 게임이 아니더라도 IT 업계에서 이 도메인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7. 플리커

플리커(flickr)는 캐나다에서 시작된 인터넷 사진 공유 사이트이다. 현재는 야후에 인수되어, 야후 서비스중 하나로 제공되고, 공식 홈페이지는 https://www.flickr.com/ 이다.

그런데, 플리커는 여기에 추가로 다른 주소도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https://flic.kr 이다. 알다시키 kr 은 대한민국의 국가도메인인데 도메인 정책이 바뀌면서 2차도메인이 허용되자 후딱 flic.kr 을 등록해서 사용하고 있다.

 

8. del.icio.us (서비스 종료)

맛있다는 뜻의 '딜리셔스(delicious)'라는 단어를 도메인으로 사용하는 del.icio.us 사이트가 있었다. 즐겨 찾기를 서로 공유하는 소셜 북마크 서비스라는 것을 제공했는데, 야후에 인수되었다가 현재는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us 는 미국의 국가도메인이다. 미국은 인터넷을 처음 만든 나라이다 보니 국가도메인이 나오기도 전에 .com .net .org .gov .edu .mil 등을 만들어 사용했고, 그러다 보니 나중에 생긴 국가 도메인 .us 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 정부 부처 마저 .gov 를 쓰는 마당에 .us 는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를 처음으로 히트 시킨 업체가 del.icio.us 였다.

 

9. mar.gar.in

마가린(mar.gar.in)은 del.icio.us를 따라한 한국의 소셜 북마크 서비스인데, 문닫은 del.icios.us 와는 달리 아직 서비스를 이어나가고는 있다.

.in 은 인도의 국가 도메인이다.

 

10. bitly

비틀리(bitly)는 인터넷 도메인 축약 서비스 업체이다. 이보다 더 이전에는 tinyurl.com 같은 업체가 있었는데 이것도 길다 보니 더 짧은 주소를 가진 업체가 인기를 끌었고,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게 bitly 이다. 참고로, 이런 업체가 나온건 핸드폰 문자메시지 (80자 제한), 트위터 (140자 제한, 280자로 확장 예정)이 글자수 제한이 있다보니 길이가 긴 인터넷 주소를 전달할 수 없어서 나온 방법이다.

bitly 는 bit.ly 라는 주소를 사용하는데, .ly 는 '리비아(Lybia)'의 국가도메인이다.

참고로 축약 서비스는 구글도 goo.gl 을 썼다가 서비스를 접었고, 한국에는 dok.do 라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문 닫았다. 그리고 트위터는 자체적으로 t.co 라는 주소를 사용해서 축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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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도메인

 

1. cc

CC 는 캠퍼스 커플이 아니고 '컨트리 클럽(Country Club)' 즉 '골프장'을 뜻하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그래서 골프장 중에서 이 도메인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cc 는 '코코스 제도'라는 호주 연방에 속하는 조그마한 섬나라 이다.

 

2. to

통가 왕국(the Kingdom of Tonga)의 국가 도메인이 .to 인데, 이는 영어 전치사 to 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유명해진 도메인이기도 하다. 현재는 서비스가 종료되었지만, go.to 나 welcome.to 라는 도메인 리다이렉트 서비스가 있었다. 그래서 go.to/valken, welcome.to/Korea 같은 식으로 도메인과 세부주소를 조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었다.

 

3. me

'원더걸스'라는 걸그룹을 알면 아재라는데, 여튼 당시에는 전국을 강타한 '텔미'라는 노래가 있었다. 영어로 쓰면 tell me 인데, .me 라는 도메인을 사용하면 tell.me 라는 주소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발칸반도에 있는 '몬테네그로(Montenegro)'라는 나라의 국가도메인이 .me 이다. 이를 활용하면 tell.me, lookat.me, say.me, love.me 같은 도메인을 만들 수 있다. 다만, 대부분 도메인 전문 업자들에게 선점되어 있다는게 문제.

참고로 네이버가 'blog.me'라는 도메인을 유지했었다가 서비스를 종료했다.

 

4. id

ID 라는 멋진 국가도메인을 소유한 나라는 '인도네시아(Indonesia)'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인도네시아의 도메인은 제약이 많다 보니 널리 사용되진 않고 있다.

 

5. ni

니카라과(Nicaragua)의 국가 도메인이다. 그런데, 전혀 관련 없는 다른 나라에서 이 도메인을 등록해서 쓴다고 하는데 바로 영국의 '북아일랜드'이다. 4개로 구성된 영국(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는 서로 사이가 안좋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북아일랜드가 영국의 국가 도메인 .uk 를 거부하고 대안으로 찾은게 바로 .ni 이다. Northern Ireland 의 약자가 NI 이다 보니, 북아일랜드의 기업들이 니카라과의 도메인을 대신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6. am

아르메니아(Armenia)의 국가 도메인이다. 이를 이용해서 I.am 이란 리다이렉트 서비스가 있었는데, 현재는 없어졌다. 이를 이용해서 i.am/valken 같은 주소를 만들 수 있었다.

 

7. lv

라트비아(Latvia)의 국가 도메인인데, love 에서 자음만 뽑아 내면 lv 가 된다. 단어의 뜻이 좋다 보니 은근히 있기가 많은 도메인이라고 한다.

 

8. bz

중앙 아메리카의 조그만 국가 '벨리즈(Belize)'의 국가 도메인이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은 폭증하는 .com 도메인을 분산하기 위해서 추가로 여러가지 신규 도메인을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기업을 위한 .biz 도메인이다. 그런데, 이보다 한글자 더 적은 벨리즈(bz) 가 콜롬비아(co) 처럼 틈새시장을 파고 든 것이다.